< 개그맨의 꿈 >   

                                                                                   song. 거위의 꿈

나에게는 개그우먼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합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내 열정을 다 쏟아 부어도
반응은 냉담합니다.
오늘도.. 내일을 위해 잠시 물러나야 하나 봅니다.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전화가 옵니다.
딸이 혹 힘을 잃지는 않았을까 염려하는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난 그저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며 전화를 끊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눈물이 납니다.
누구보다 나를 응원하고 있는 당신을 알기에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더 힘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거든요.
(내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
...
...
 
나는 축구선수입니다.
오늘따라 이 공이 무겁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축구를 하고 있는 제 맘속에 다른 꿈이 자라버려서 혹 질투하는 걸까요..
 
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개그맨이라는 멋진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한심한 사람이라며 비웃을 뿐입니다.
정신차리라며 언성을 높일 뿐입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면 안되는 걸까요?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하지만 나는,

참아야 했습니다.
(난 참아야했죠)
아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참을 수 있었죠)
왜냐구요??

나에게는 그날이 있거든요.
개그맨이 되는.. 그날..
(그날을 위해)
 
...
...
...
 
우리 셋은 친구입니다.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각양각색인 우리에게,
신기하게도 닮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개그맨이라는 꿈.
오늘도 우린 꿈을 향해 도전합니다.
이 도전이 벌써 몇번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것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이라는 결심이 너무 강했나 봅니다.

지친 걸음으로 푸념을 해봅니다.
혹시 우리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이상 도전할 수 없게 되는것은 아닌지..
문득, 스치듯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걱정스런 그들의 말들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을 독이라고)

끝난걸까요.. 우리의 도전이..?
모든 것을 다 돌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지만
그런 생각을 할수록 작아질 뿐입니다.
또한 돌아갈 수도 없는 길이구요..
오늘따라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
...
...
 
2005년 어느날...
그들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축구 연습을 하고 있던 우진에게도..
새로운 개인기를 준비하던 봉선에게도..
서로를 응원해주며 다음을 희망하던 재욱, 민상, 동윤에게도..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믿을 수 없는 그 한마디에 5명은 환희에 찬 듯 울부짖습니다.
우진이 하늘을 향해 소리칩니다.
"가슴 터질 것 같애-!"
 
...
...
kbs 공채 20기 개그맨..
그렇게도 원하던 수식어를 달고 첫 무대에 올랐습니다.
 
90도로 인사를 하며 무대를 내려옵니다.
대사도 별로 없고 움직임으로만 내 모든걸 표현하려고
열심히 팔을 움직였더니 어깨가 너무 아픕니다.

대사가 적어도, 내 이름을 알리지도 못했어도,
그래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꿈을 이루었거든요.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 맞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떠올랐거든요.
우리 다섯이 아니면 할 수 없는거..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힘이 납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함께 나아갈 동지가 있어서.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
...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개그에 감동이라는 소재를 넣어 기존의 개그코너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지요.
그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더 진지하기만한 연습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그 모습이 어색하기만해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요...
 
 
네. 멋진 연기와 소름끼쳤던 열창으로 코너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곡과 주제로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를 많이 부르는 코너라 노래 연습을 하고 대사를 생각해 보고
각자가 맡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작고 볼품없는 소품을 준비한 그에게
그게 뭐냐며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진정 무대를 빛내줄 멋진 소품이 없는 걸까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아니요. 저 볼품없던 오토바이가 멋지게 옷을 입고 스케일이 커져
극을 돋보이게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습니다.
독특하면서 사실적인 소품에 극찬이 끊이지 않았지요.
 
...
 
현충일 특집으로 무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내용도 교훈적이면서 무거운 편이라
다섯명의 연기와 열창이 어느때보다 돋보여야하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극의 climax인, 주인공이 슬픔과 절망에 빠져 절규하는 부분을 연습할 때였습니다.
연기가 조금 부족했던걸까요??
뜻하지 않게 주인공이 변경되었습니다.
극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주인공을 찾기위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겠죠.
다섯명이라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겁많은, 나약하기만 학생이 친구들과 전쟁터로 끌려가고
갑작스런 폭격으로 친구들을 잃고 절규하는 그 장면...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연기하기에는 많이 어려울 수 있는 그 연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던 명연기였다.
또한 현충일을... 그저 쉬는 날로만 인식했던 국민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던 마지막 자막또한 일품이였다.
그렇게 그들은 성장하고 있었다...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
 
...
 
오늘도 연습이 있는 날...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슨일일까..
 
각자의 바쁜 스케줄로 다같이 모여서 연습하기 힘든 상황..
점점 높아지는 언성과 차가워지기만 하는 분위기..
이제.. 조금씩 코너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이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할 수 없을까..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그들..
처음의 그 열정이 식으려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이해하고 포용하려던 모습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
 
그런 그들에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앞에 '개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며 기뻐하는 목소리.
합격했다며 엄마에게 맛있는 고기를 해달라며 행복에 겨운 목소리..
날아갈 것 같다며 꿈에 부푼 목소리....

신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며 다시금 돌이켜 봅니다.
수많은 실패도, 차가운 비웃음도, 좌절의 연속도 이겨낸 그때..
새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일어섰던 그때..
그때를 생각하며 그들은 다시금 서로에게 다짐합니다.
우리에겐 꿈이 있다고.
그 꿈을 믿고 이겨낼 우리가 있다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
 
 
웃음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개그맨이라는 멋진 직업을 가진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어느 누구보다 웃음을 선사하는 당신들이 더욱 행복했으면 합니다.
^^

인생은 비스킷통 마이크로츠 다롱이와 벤지 놀이터 GMW 고시 맵리얼티 밀라노와 뉴욕 숲속마라톤 에듀월드 지식 박물관 노란장미
이 글의 관련글
2주간 인기글2주간 인기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